담석증, 소화불량처럼 시작될 수 있는 담낭의 돌

오른쪽 윗배 통증·구역·황달이 있을 때 확인해야 할 담낭 질환

대한의료협회 질병정보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 안에 돌처럼 단단한 물질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식사 후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 기관이다. 담즙은 지방 소화를 돕는 액체이며, 콜레스테롤·담즙산·빌리루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성분들의 균형이 깨지거나 담낭이 제대로 비워지지 않으면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 안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을 때 잘 생긴다. 색소성 담석은 빌리루빈 성분과 관련되며, 간질환이나 용혈성 질환, 담도 감염 등과 연결될 수 있다. 담석은 모래알처럼 작은 크기부터 골프공처럼 큰 크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담석이 있다고 모두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건강검진 복부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무증상 담석이라고 한다. 무증상 담석은 대부분 바로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Mayo Clinic은 증상이 없는 담석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증상과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관을 막을 때 시작된다. 담즙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히면 담낭이 수축하면서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담도산통이라고 부른다. 통증은 보통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위에서 시작된다. 오른쪽 어깨, 등, 견갑골 아래로 뻗치는 느낌이 동반될 수 있다.

담석 통증은 식사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담낭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갑자기 시작해 수십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구역, 구토, 식은땀, 복부팽만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NIDDK는 담석 증상이 위궤양, 췌장염, 위식도역류질환, 충수염 등과 비슷할 수 있어 의료진 평가가 필요하다고 다룬다.

담석증은 소화불량과 혼동되기 쉽다. 명치가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며 구역이 나는 증상만 있으면 위장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 반복되거나, 기름진 음식 후 통증이 뚜렷하거나, 통증이 등과 어깨로 퍼지면 담낭 질환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 위장약을 먹어도 같은 양상의 통증이 반복된다면 복부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위험 요인은 여러 가지다. 여성, 40세 이상,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 임신, 당뇨병, 고지혈증, 가족력은 담석 발생과 관련된다. 장기간 금식하거나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경우에도 담낭이 제대로 비워지지 않아 담석 형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NIDDK는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많거나 빌리루빈이 많거나 담즙산염이 부족할 때 담석이 생길 수 있다고 정리한다.

급격한 다이어트도 주의해야 한다. 체중을 빠르게 줄이면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이 늘고, 담낭 수축이 줄어 담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비만 자체도 담석의 위험 요인이지만, 무리한 체중 감량 역시 담석을 유발할 수 있다. 체중 관리는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감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사와 점진적인 체중 조절이 더 안전하다.

경고 신호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오른쪽 윗배 통증이 몇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단순 담도산통을 넘어 담낭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발열, 오한, 황달, 짙은 소변, 회색빛 변, 심한 구토가 동반되면 담관 폐쇄나 담관염 가능성이 있다. 통증이 등으로 심하게 퍼지고 구토가 반복되면 담석성 췌장염도 감별해야 한다. Cleveland Clinic은 담석이 담도에서 막혀 담즙 흐름을 차단하면 문제가 생기며, 증상이 있는 담석은 대개 담낭 제거 수술로 치료한다고 다룬다.

진단의 기본 검사는 복부초음파다. 초음파는 담낭 안의 담석, 담낭벽 비후, 담낭 주위 염증, 담관 확장 여부를 확인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혈액검사는 염증 수치, 간수치, 빌리루빈, 췌장효소 상승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담관 담석이 의심되면 CT, MRI 담췌관조영술, 내시경초음파,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검사 선택은 통증 양상과 합병증 의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는 증상과 합병증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대개 관찰한다. 반복적인 담도산통이 있거나 담낭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고려한다. 현재 증상이 있는 담낭결석의 표준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중심이다. 담관에 돌이 걸려 황달이나 담관염을 일으키면 내시경으로 담관 담석을 제거한 뒤 담낭 치료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담낭을 제거하면 담즙 저장 기능은 사라지지만,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계속 장으로 흘러간다. 대부분의 사람은 수술 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일부는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설사나 소화 불편을 경험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여부는 담석 크기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증상 반복, 염증 여부, 담관 담석 가능성,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본다.

약물로 담석을 녹이는 치료는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일부 콜레스테롤 담석에서 담즙산 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 가능성도 있다. 크기가 크거나 석회화된 담석, 색소성 담석, 증상이 반복되는 담석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담석증 치료는 “약으로 녹이면 된다”는 식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생활관리는 담석 예방과 증상 악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과식과 고지방 식사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지나치게 거르거나 급격히 체중을 줄이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담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Mayo Clinic Health System도 건강한 체중 유지,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담석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담석증에서 흔한 오해는 “담석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대부분 관찰할 수 있다. 반대로 “참으면 괜찮아진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발열, 황달, 오한, 심한 구토가 동반되면 합병증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담석은 조용히 있다가도 담즙 흐름을 막으면 급성 질환으로 바뀔 수 있다.

담석증은 위장질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담낭과 담관의 흐름이 막히는 질환이다. 오른쪽 윗배 통증, 기름진 식사 후 반복되는 통증, 구역과 구토, 등이나 어깨로 퍼지는 통증이 있으면 담낭 질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발열, 오한, 황달, 검은 소변, 회색 변, 오래 지속되는 심한 복통은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관찰할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되는 담석은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담석증 관련 건강정보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 Gallstones
Mayo Clinic, Gallstones
Mayo Clinic Health System, Common questions about gallstones
Cleveland Clinic, Gallstones / Cholelithi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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