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설사와 복통으로 나타나는 장 점막의 급성 염증

구토·설사·복통·탈수가 동반될 때 확인해야 할 급성 위장관 질환

대한의료협회 질병정보

장염은 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 설사, 복통, 구토, 메스꺼움, 발열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위와 장에 함께 염증이 생기는 급성 위장관염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오염된 음식과 물, 일부 약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흔히 “배탈”로 부르지만, 원인과 환자 상태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염의 가장 흔한 양상은 급성 감염성 장염이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물 같은 설사, 구토, 복통, 미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세균성 장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발생할 수 있으며, 고열, 심한 복통,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Mayo Clinic은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을 물설사, 복통, 메스꺼움 또는 구토, 때로는 발열을 동반하는 장 감염으로 규정한다.

장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달라진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비교적 갑자기 시작해 구토와 설사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노출 후 12~48시간 안에 설사, 구토, 복통이 시작될 수 있고, 대부분 1~3일 안에 호전된다. 다만 소아,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Mayo Clinic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대개 1~3일 지속되지만 어린이, 고령자, 기저질환자에서는 심한 탈수를 일으켜 의료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

세균성 장염은 음식 섭취 이력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덜 익힌 육류, 오염된 해산물, 상온에 오래 둔 음식,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물과 식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세균성 장염에서는 고열, 심한 복통, 점액변, 혈변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혈변이 있으면 단순한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넘기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대변검사, 혈액검사, 수액치료, 원인균에 따른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다. 물처럼 묽은 변이 자주 나오고, 배가 쥐어짜듯 아프며, 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잠시 줄 수 있다. 구토와 메스꺼움이 동반되면 음식과 수분 섭취가 어려워진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Cleveland Clinic은 위장관염에서 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구토가 핵심 증상이라고 정리한다.

장염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은 탈수다. 설사와 구토가 반복되면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줄어든다. 입이 마르고, 소변량이 줄며, 소변 색이 진해지고, 어지럼이나 심한 피로가 나타나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아이가 눈물 없이 울거나, 축 처지거나, 보챔이 심해지고, 소변 기저귀가 줄어드는 경우도 위험 신호다. CDC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에서 구토와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야 하며, 어린이의 탈수 신호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안내한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비교적 분명하다. 혈변이나 검은 변이 나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38.5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심한 복통이 점점 악화되거나, 반복 구토로 물도 마시기 어렵다면 의료기관 평가가 필요하다. 탈수 증상이 있거나, 설사가 며칠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확인이 필요하다. 소아, 고령자, 임신부,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악화가 빠를 수 있어 더 신중해야 한다. NIDDK도 성인과 소아에서 심한 위장관염, 탈수 또는 다른 중대한 건강 문제를 시사하는 증상이 있으면 의료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진단은 증상 양상과 발생 경과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언제부터 설사가 시작됐는지, 구토가 있는지, 열이 있는지, 혈변이 있는지, 최근 먹은 음식과 함께 아픈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 여행력, 집단생활, 어린이집·학교·요양시설 노출, 항생제 복용력도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고 탈수가 없으면 특별한 검사 없이 경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혈변, 고열, 심한 복통, 탈수, 장기간 지속되는 설사가 있으면 대변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다. 장염은 원인에 따라 대부분 며칠 안에 호전되지만, 그 기간 동안 탈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물만 많이 마시는 것보다 전해질이 포함된 경구수분보충액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구토가 심할 때는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Johns Hopkins Medicine도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은 대개 며칠 안에 지나가지만 가장 큰 위험은 탈수라고 본다.

지사제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가벼운 물설사에서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열이나 혈변이 있거나 세균성 장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항생제도 모든 장염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CDC는 노로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식사는 증상에 맞춰 조절한다. 구토가 심한 초기에는 수분 보충이 우선이다. 구토가 줄고 물을 마실 수 있으면 죽, 바나나, 밥, 감자, 토스트처럼 부담이 적은 음식을 조금씩 시작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 술, 과도한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만 굶는 시간이 길어지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분을 유지하면서 소화가 쉬운 음식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것이 좋다.

장염이 있을 때 우유나 유제품을 먹고 설사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장 점막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지면 유당을 분해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유제품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모든 환자가 유제품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 제한은 증상 반응을 기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예방은 손 위생과 음식 관리에서 시작한다.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식사 전에는 비누와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고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집단시설에서 쉽게 퍼질 수 있다. 구토물이나 설사로 오염된 표면은 적절히 소독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히고,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장염에서 흔한 오해는 “설사를 빨리 멈추는 것”이 치료의 전부라는 생각이다. 설사는 장이 감염원이나 자극 물질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무조건 멈추는 것보다 탈수를 막고, 위험 신호를 구분하며, 필요한 경우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혈변, 고열, 심한 복통, 탈수는 일반적인 배탈의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장염은 대부분 짧은 기간 안에 호전되지만, 모든 장염이 가볍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소아와 고령자,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는 탈수와 합병증 위험이 더 크다. 설사와 구토가 반복될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혈변·고열·심한 복통·탈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진료를 통해 감염성 장염, 염증성 장질환, 약물 관련 설사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장염 및 식중독 관련 건강정보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 Viral Gastroenteritis
Mayo Clinic, Viral Gastroenteritis
Mayo Clinic, Norovirus Infection
CDC, Norovirus
Cleveland Clinic, Gastroenteritis
Johns Hopkins Medicine, Viral Gastroenter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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